최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신약 개발 기술을 확보하려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JW중외제약이 신기술을 접목한 플랫폼 구축에 나서며 연구·개발(R&D) 경쟁력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JW중외제약도 바이오 R&D 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비임상 중개연구 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며 플랫폼,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의 R&D 경쟁력을 강화했다.

| 오가노이드, 차세대 R&D 기술 주목 |

'장기(organ)'와 접미사 '유사한(oid)'의 합성어인 ‘오가노이드(Organoid)’는 줄기세포를 인체의 장기와 유사한 구조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한 장기유사체다.

오가노이드의 장점으로는 제약·바이오 의약품 R&D 과정에서 기존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기존에는 전임상 결과와 임상 시험 결과가 다를 수 있는 한계점이 존재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임상 단계에서는 부작용 등의 위험성이 없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 시험에서는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반대로 전임상 단계에서 나타났던 부작용이 임상 시험 결과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그러나 오가노이드는 복잡한 인체의 세포를 모방한 만큼 전임상과 임상 시험 간의 불일치를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안정성과 유효성 여부를 기존 전임상-임상 과정보다 더 효과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공장기를 비롯해 신약 개발, 재생의학, 감염기전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제약·바이오 분야의 새로운 R&D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혁신신약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한 JW중외제약도 오가노이드의 효율성에 주목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플랫폼 구축과 관련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환자의 조직 샘플로 오가노이드 모델을 개발하고 JW중외제약은 관련 정보를 축적한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와 C&C신약연구소, JW크레아젠 등 JW그룹의 R&D 전담 조직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공동연구도 진행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 클로버·주얼리에 ‘오가노이드‘ 플랫폼 추가…JW 플랫폼 3형제 구축 |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의 공동연구 계약이 더욱 특별한 점은 JW중외제약이 그동안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과 플랫폼 기반의 R&D를 강화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이 보다 부각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의 협력으로 JW중외제약은 ‘주얼리(JWELRY)’와 ‘클로버(CLOVER)’ 등 기존 R&D 플랫폼에 오가노이드 R&D를 추가한다. 특히 세포주 또는 동물 등 비임상 모델 중심의 유전체 인포매틱스 플랫폼인 ‘주얼리’와 ‘클로버’에 유전체 정보가 담긴 오가노이드 플랫폼이 더해져 플랫폼 기반의 R&D에 보다 힘을 실었다.

‘주얼리’와 ‘클로버’는 모두 JW중외제약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화학·생물 정보학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주얼리’는 Wnt 활성제 및 저해제를 도출하거나 기전연구를 총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항암, 면역 치료제나 노화 또는 퇴화 관련 질병 치료제 발굴이 가능하다. STAT 신호를 억제 또는 활성화하는 저분자 물질 도출이 가능한 ‘클로버’는 기전 연구 및 바이오마커 연구에 대한 총체적인 수행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주얼리’와 함께 JW중외제약의 R&D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와 함께 국내외 바이오벤처 및 연구기관과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환자 맞춤형 신약개발 시대에는 환자의 질환에 대한 유전학적, 단백질학적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관련 정보에 대한 고도화와 재생산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은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 1992년 일본 주가이제약과 공동 설립한 C&C신약연구소와 2011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JW세리악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보로노이를 비롯해 신테카바이오, 온코크로스에 이어 오가노이드사이언스까지 유망 바이오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보로노이와 함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항암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신테카바이오와는 2018년에 이어 2020년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신약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3월부터는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JW중외제약 신약 파이프라인의 신규 적응증 탐색·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