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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이야기 2편] ‘水’(물 수)가 아닌 ‘輸’(나를 수), 약물을 운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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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이야기 2편] ‘水’(물 수)가 아닌 ‘輸’(나를 수), 약물을 운반한다

2021-02-09

지난 기사를 통해 영양소를 체내에 나르는 수액의 기능에 대해 알아봤다. 농도가 높은 약물을 체내 투여함으로써 삼투압 현상이 발생해 적혈구가 파괴되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많은 이들이 아는 사실과는 달리, 수액(輸液)의 한자 구성은 ‘물 수(水)’가 아닌 ‘나를 수(輸)’를 쓴다. 상당수의 주사제는 반드시 수액에 희석해서 오랜 시간 동안 점적(點滴)으로 투여돼야 하는데, 이처럼 약물을 나르는 역할도 수액이 담당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수액의 역할인 ‘약물 캐리’에 대해 소개한다.

 

수액의 핵심 기능, ‘약물 투여 경로 확보’
# 이른 새벽, 119 대원들이 병원 응급실 문을 박차고 낙상 환자를 실어나른다. “혈압 85에 50!, 맥박 130!” 구급요원은 환자의 상태를 큰소리로 외친다. 응급실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들은 환자를 인수 받자마자 ‘5% 포도당’ 수액을 환자의 팔에 주입하고 각종 검사를 진행하며 상태를 살핀다.

“혈압과 뇌압이 너무 낮아! 외과 전임 교수님 내려오라고 하고 빨리 ‘만니톨’ 투여해!"응급팀장이 지시한다. 간호사들은 카테터(수액 투여를 위해 정맥에 삽입된 관)에서 ‘5% 포도당’ 수액을 분리하고 뇌압 강하를 위해 만니톨을 신속히 투여한다. 만니톨을 처방하자 환자의 뇌압은 정상 수치로 돌아오며 위기를 넘긴다.

의학드라마나 응급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수액 요법의 1차 목적은 질병이 있을 때 체내 수분과 전해질의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지만, 환자의 상황에 맞는 약물을 신속히 주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역시 수액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이를 위해서는 약물 투여 경로가 사전에 확보되어야 하는데 최초 주사된 수액이 그 기능을 한다. 정맥과 연결된 수액 세트에 새로운 약물을 신속히 공급하는 것이다. 응급환자나 중환자의 경우 증세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게 약물공급을 하면 위급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항암제를 희석하지 않고 주입하면? 혈관 괴사 등 심한 통증 발생

‘반드시 정맥주사로만 주사하여야 하며 바이알 중의 내용물 5mg을 주사용수 5mL로 용해하십시오. 조제된 용액은 0.9% 생리식염주사액을 점적 정맥주사하면서 정맥내의 바늘의 위치를 확인한 후 수주관의 튜브를 통하여 5~10분 천천히 정맥주사 하십시오.’ 이 문구는 JW중외제약에서 생산하는 한 항암제의 설명서에 있는 ‘약의 조제법’이다.

항암제나 항생제와 같은 약물은 임상시험을 통해 정해진 ‘용해 가이드라인’이 있다. 이 같은 약물을 정맥로를 통해 직접 투여하면 정맥부위의 혈액이 유출되거나 혈관의 괴사를 초래해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약물의 농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근육이 수축하는 데 필수적인 전해질 염화칼륨도 다량의 약물과 희석하지 않고 주사하면 심장 박동이 멈출 수 있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삼투압이 낮은 용액과 약물을 희석시켜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수액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고농도의 약물을 용해시켜 체내에 주입할 수 있게 해주는 수액의 ‘약물 캐리’ 기능이다. 아마 수액이 없었다면 항암제나 항생제와 같은 약은 개발될 수 없을 것이다.

항생제 성분을 생리식염수 등에 미리 녹인 수액도 있다. 병원 내에서 번거로운 혼합 조제과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는데, 이를 ‘프리믹스 주사제’라고 한다.

 

용기의 변신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

과거에는 생리식염주사액 1000mL와 같은 대용량 제품에서 일정량을 추출해 고농도의 약물과 희석해 사용했으나, 원내 감염 등 안전성 문제로 일회용 저용량 앰플 주사제가 등장했다. 초기에는 유리 앰플 주사제가 출시됐으나, 유리 파편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플라스틱 재질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약물을 미리 용해시킨 프리믹스 주사제의 경우 정확한 용량 투여가 중요한데, 액량 눈금을 보기 힘들었던 기존 Bag 용기의 단점을 보완해 JW중외제약이 2003년 폴리프로필렌(PP, Polypropylene) 용기의 프리믹스 주사제를 처음 선보였다. 이처럼 용기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JW생명과학 HP연구센터에서는 고농도 약물과 한 번에 용해시킬 수 있는 신개념 용기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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